中 후판 수입, 2016년 이후 최대 수준
중국산 후판, 가격도 낮아…하반기 수입가격 낮아질 가능성↑
중국산과 일본산 등 수입산 후판 점유율 더욱 오른다
중국산 후판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산 후판 수입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올해 5월 누계 수입량 또한 역대급 수입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경신하며 8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냈다.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국산 판매량이 줄어드는 와중에 수입 물동량은 대폭 증가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16만4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33.9%, 전년 대비 43.6%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수입량은 2016년 9월 약 17만 톤을 기록한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냈다.

아울러 5월 누계 기준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67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지난해 5월 기준 중국산 후판 수입은 61만 톤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수입량은 더욱 늘어나며 최대 수입량을 다시금 경신한 모습이다. 지난 2016년 당시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76만5천 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국산 후판 판매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5월 누계 기준 국산 제품 판매는 약 242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1% 줄었다. 조선산업 업황 개선으로 후판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국산 수입이 늘고 비조선용 시황이 부진을 이어가며 제품 판매가 줄어든 모습이다.
더욱이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수입되는 물량의 가격도 저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저가 중국산 후판 유입은 하반기에도 상당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등 수입산 후판 유입 증가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에 따른 제품 시황도 좋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한편 비조선용 수요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톤당 53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1월 한때 중국 후판 가격은 톤당 570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매월 하락하며 530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중국 철강 시황 부진과 원료 가격 하락,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겹치며 제품 가격도 하락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후판 가격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710달러 안팎을 기록했으나 매월 하락하며 최근 68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Offer)가격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오퍼가격은 570~580달러선을 구축하고 있다.
통상 중국산 후판은 조선용 대비 비조선용 물량이 많았으나 지난해 이후 조선용 물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산 조선용 후판을 선호해 왔으나, 최근 중국산 후판 매입을 늘리는 추세다. 품질 향상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올해 중국산 등 수입산 후판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소폭 높은 27%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수입산 점유율은 15%를 기록했으나 2022년 23%로 늘었으며 지난해 26%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