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프라 부문 부진에 봉형강 생산·소비 감소, 제조업 호조에 판재 생산·소비 증가
고금리와 금융 불안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지방정부들의 재정 악화에 따른 공공인프라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철강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의 수석 경제학자 왕잉성(Wang Yingsheng) 박사는 지난 7월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Mysteel의 ‘하반기 중국 철강시장 컨퍼런스’에서 대의원들에게 “올해 중국의 철강 소비량이 약 9억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앞으로 수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올해 중국의 조강 총 소비량이 9억1,000만 톤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으며, “2023년에 기록된 9억3,340만 톤보다 낮은 수준으로 연말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수요산업 상황에 따라 올해 총 조강 소비량이 9억 톤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왕 박사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조강 소비량이 4억7,870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철강 소비 감소로 인해 중국 철강업체들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CISA 회원인 철강 공장의 평균 매출 이익률은 0.99%로 1.38%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8.3%나 감소했다.
왕 박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요산업 중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 부문의 감소는 전년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부동산과 함께 철강의 주요 수요처인 인프라 부문의 경우 지방정부들의 재정 악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투자 증가율이 5.4%에 그쳤으며, 올해 1분기 대비 1.1%p, 2023년 전체 대비 0.5%p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테이너 제조 분야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3.4%라는 상당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왕 박사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에 따라 중국의 철강 소비와 생산 구조도 그에 따라 변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중국의 건설 부문에서 소비되는 철강의 비중은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작년에는 52%를 차지했지만, 제조업에서 소비되는 철강의 비중은 2020년 42%에서 작년에는 48%로 증가했다.
왕 박사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건설용 철강재 생산량은 2020년 대비 13.1% 감소한 반면, 열연강판 생산량은 같은 기간 동안 24% 급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