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응에만 기대지 말아야

통상 대응에만 기대지 말아야

  • 철강
  • 승인 2024.08.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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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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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계와 미디어에서 ‘중국산 밀어내기’가 철강업계의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각 철강업계도 지난해와 올해 실적 부진을 설명하며 중국산 철강의 밀어내기(덤핑 수출)를 실적 악화에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실제로 중국 철강사들의 밀어내기 수출은 철강업계에 주요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에서 중국산 저가 수입이 늘어나며 철강사들이 실수요가와의 협상이 열세로 진행 중이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종료됐다. 특수강봉강과 파스너, 강관 등 중국산이 단기간 급증한 철강 품목에선 실질적 산업 피해를 입으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산 밀어내기 문제만으로 철강 시황이 현재와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라 단언할 순 없다. 최근 취재 중에 만난 한 특수강 관련 철강사 영업 담당자는 “중국산 철강이 국산 가격에 인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중국산 재고도 넘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업황 부진 문제는 국내 수요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장기 업황 부진에 최근 업계에선 건설업 반등, 금리 인하, 중국 수입 감소 등 외부 요인이 바뀌기만 기다리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무대책 ‘버티기’ 행태를 보이고 있고 다른 일부 업체들은 감산만을 유일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반면 최근 내수 실적 개선에 성공한 업체들은 최적 생산 체계와 시장 맞춤형 상품 개발 및 판매, 고부가가치재 중심의 세일즈 믹스, 원가 절감, DX·AX 전환 추진 등으로 업황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중국산 철강이 덤핑 수준으로 수입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나, 통상 대응이 대체로 업계 기대보다 약하고 느렸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언제 나타날지 모를 중국산 수입의 변화와 내수 회복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변화에 성공한 소수의 업체들처럼 대응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업계가 강조하는 ‘덤핑 수입’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더라도 내수 침체가 함께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자사 경쟁력 강화에 하루 속히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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