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내달 승부난다…23일 임시주총 개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내달 승부난다…23일 임시주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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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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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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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요구한 '이사 14인 추가 선임' 안건 표결
이사회 독립성 강화, 새 배당정책 등도 상정
양측 지분 5% 격차…이달 20일 전까지 매수 대결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내달 23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3일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이날 주총 표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짓기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MBK파트너스·영풍이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개최와 관련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과다 겸직 문제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보완 자료를 요청하는 등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또한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신청 관련 심문에서도 임시 주주총회 개최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BK·영풍은 주총 안건으로 이사 14명 추가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과 해외 투자자·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와 기업설명(IR) 전담 사외이사 임명 등을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MoM 제도를 정관에 도입하는 안과 분기 배당과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 결정을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내세울 임시주총 안건은 다음 이사회에서 확정 지을 예정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MBK·영풍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에서 이사 14명 추가 선임안이 가결되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MBK·영풍에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 20일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전까지 장내 추가 매수 대결과 함께 기존 주주들에 대한 지지 호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영풍을 겨냥한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조사도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결원 행사와 실제 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임시주총에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역할과 가치를 강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증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도 설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주와 경영진, 임직원이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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