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EBSI 96.1, 4분기 만에 100↓
가전·반도체 수출 여건 악화, 선박·자동차는 호조 지속
내년 1분기 수출이 수입규제 확대,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여파로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의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하며 수출 경기가 전분기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100보다 낮은 값을 기록해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전(52.7)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북미와 유럽연합(EU)의 수요 위축으로 수출 역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64.4)도 중국의 범용 D램 수출 증가로 인한 경합 심화 등으로 여건 악화가 예상됐다.
반면, 선박(146.4), 자동차·자동차부품(130.7) 등은 100을 상회하며 전분기에 이어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10개 항목 가운데 ‘수입규제·통상마찰(74.5)’, ‘수출상품 제조원가(82.7)’ 등 9개 항목에서 여건 악화가 전망됐다. 수입규제가 주요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유일하게 100을 넘은 ‘수출단가(106.2)’ 여건은 석유제품과 자동차·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수출기업들은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원자재 수급 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BSI는 기업의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로,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작은 값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