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US스틸 인수 거부

바이든, US스틸 인수 거부

  • 철강
  • 승인 2025.01.06 12:33
  • 댓글 0
기자명 이사무엘 기자 smlee@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행정명령 통해 인수 불허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거부했다. 일본제철, US스틸 그리고 일본 정부까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향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로빈 패터슨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 철강 산업이 중국 등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고문들의 집중적 설득에도 인수를 무산시키기로 결정했다. 고문들은 일본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거부하면 일본과의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즉각 반발했다. 데이비드 뷰릿 US스틸 사장은 “바이든의 결정은 수치스럽다”며 “그는 중요한 경제 및 국가 안보 동맹인 일본을 모욕했고, 미국의 경쟁력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 실현되면 회사, 직원, 지역사회, 국가의 미래가 보장된다”며 “우리는 바이든의 정치적 부패에 맞설 작정이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소송을 제기할 뜻도 내비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마이 타다시 일본제철 사장은 “미국 정부의 검토와 결정은 적절히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선택지들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후 조치에 대해서 곧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도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장관)은 “이해하고 받아드리기 힘든 결정”이라며 “일본 산업계는 두 나라 사이의 향후 투자에 대해 심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약 149억 달러(21조9천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전미철강노조도 같은 뜻을 표명했다.

일본제철은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달 31일 미국 정부에 US스틸 생산량 감축에 대한 거부권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같은 달 초엔 인수를 완료하면 US스틸 미국 직원 한 명 당 5천 달러(약 716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지난 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계획 승인을 요청하며 US스틸 인수에 힘을 실어 왔지만, 결국 이번 인수 건은 무산됐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