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재공장 폐쇄 영향은 미미, 건설 부문 침체 및 소재 가격 상승은 악재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주력산업의 경영위기로 설비 투자도 축소되면서 와이어메쉬와 강섬유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강섬유 및 와이어메쉬 분야를 선도해 온 금강에 따르면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와이어메쉬 수요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강섬유의 경우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이 심화된 데다 대체소재 채택도 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금강 임재용 상무는 “와이어메쉬와 강섬유의 경우 올해에도 전방산업인 건설 부문 부진으로 인해 침체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수주가 반등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폭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재용 상무에 따르면 와이어메쉬는 PC와 바닥재, 금속울타리와 운소용 파레트 등에 주로 사용하는데 PC와 바닥재 부문의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다. 그런데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해당 부문의 수요가 침체된 데다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도 침체되면서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섬유의 경우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코스틸이 생산을 다시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된 상황인데다 고강도 PP섬유 등 대체소재를 채택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시황이 좋지 않다.
이전에 금강의 경우 호주 등으로 와이어메쉬를 수출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수출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와이어메쉬와 강섬유의 경우 둘 다 연강선재를 원소재로 제작하는 제품인데 중국 업체들이 소재로 채택하는 중국산 연강선재가 워낙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1선재 공장 폐쇄로 인해 국내 연강선재 수급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특별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용 상무는 “국내 연강선재 공급은 포스코와 코스틸, 제이스코홀딩스 등이 담당해왔다. 지난해 포스코의 1선재공장 폐쇄가 있었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 이미 연강선재의 경우 수입재를 채택한 업체들이 워낙 많아 소재 수급에는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와이어메쉬와 강섬유 제조에 사용하는 중탄 및 고탄강 연강선재의 경우 국내 생산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해 임재용 상무는 “국내 와이어메쉬와 강섬유 제조업체들의 경우 수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다만 고환율 상태가 지속될 경우 원소재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업계의 수익성 저하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이어메쉬와 강섬유의 경우 업체들이 영세하여 현재와 같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대다수 업체들이 내수시장에 절대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고환율 지속에 따른 소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