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다시 한 번 강경한 뜻을 전했다. 경영권이 영풍·MBK 연합으로 넘어갈 경우에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노조는 16일 "국민 여러분, 약탈적 사모펀드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방표하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현 경영진을 향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밝혔다. 노조는 “MBK·영풍의 적대적M&A 시도에 소속 근로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노조는 고려아연 주주와 회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영풍에 대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이익률이 마이너스 1% 밖에 되질 않는다. 또한 전현직 경영진이 중대재해법으로 전현직 경영진이 구속기소 됐고, 폐수 무단 배출로 두달간 조업정지도 받았다”고 꼬집었다. MBK에 대해서도 “그간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노조와 큰 갈등을 빚어왔고, 앞선 사례들을 보면 신뢰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고려아연은 50년 동안 국가기간산업으로 나라와 함께 성장한 비철금속 세계 1위”라며 “향후 기후변화 및 환경분야 규제가 강화되고,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공급망을 지켜내고, 나아가 주요 산업 소재와 이차전지 등 경제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일익을 담당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노조는 더 이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혹여 경영권이 넘어갈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조는 “만약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저희 핵심기술진들이 함께 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며 “노조 또한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