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봉형강 제강, 극한 수급 운영 '배수진'

'벼랑 끝' 봉형강 제강, 극한 수급 운영 '배수진'

  • 철강
  • 승인 2025.01.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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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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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이하' 철근 가격 정상화 총력
생산 중단 이어 제품 출하도 재차 제한
H형강 하락세…"빡빡한 수급에 반등 기대"

국내 봉형강 제강사들이 유통가격 정상화를 위해 최적 생산·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철근을 중심으로 한계원가 이하의 무너진 시장 정상화를 위해 생산뿐 아니라 제품 출하 역시 극도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설 연휴로 짧아진 1월 영업일수가 전반 하향 기조에 무게를 실으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특히 새해 들어 철스크랩 가격마저 반등하면서 원가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전기로 제강사들은 2월까지 대보수와 비가동으로 전방위 감산에 나선다. 우선 현대제철은 철근 생산 최대 거점인 인천공장이 지난 16일부터 대보수와 비가동으로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인천공장 압연 비가동은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철근 생산도 이달 하순 중단에 들어가며 당진제철소 철근공장 역시 설 연휴 비가동으로 전환된다. 회사 측은 월별 판매목표 달성에 근접하는 이번 주부터 본격 출하 중단을 자사 대리점에 예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강도 설 연휴 전후인 오는 24일부터 월말까지 인천공장에서 생산과 출하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양사 모두 생산 중단에 이어 지난달처럼 제품 출하까지 제한하며 원가 이하로 무너진 철근 시장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달 동국제강 가격 인상 발표와 함께 톤당 70만원대(SD400, 10mm)를 회복했던 철근 유통시세는 새해 들어 다시 60만원 중후반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수요 부진은 여전하나 제한 출하 등 공급발 이슈로 가격이 오르면서 연말 호가는 단숨에 4만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연초 추가 동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줄어든 수요만큼 출하도 제한하면서 그간 지속 발목을 잡았던 재고 소진에도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근 월말 재고는 지난해 8월(48만8,000톤)을 저점으로 11월(59만1,000톤)까지 석 달 연속 늘면서 10만톤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분기(67만톤)까지 폭증했던 철근 재고는 제강사 전방위 감산과 함께 8월까지 매월 4~5만톤씩 급감세를 이어왔으나 4분기부터 다시 크게 늘기 시작했다.

 

H형강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월 1일부로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H형강 유통시세가 103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다음달 106만원으로 상향 조정이 목표다. 철스크랩 가격 대비 과하게 떨어진 제품 시세가 원가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H형강 유통시세는 지난해 10월(111만원)을 고점으로 최근(103만원)까지 총 8만원 하락한 반면 이 기간 철스크랩 가격은 새해 들어 반등하면서 낙폭도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양사 모두 현실적인 인상분 예고로 1월 시장에 고삐를 당긴 모습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이달 중순부터 5만원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설 연휴를 앞둔 약세 시황에 2월로 순연하며 인상폭도 축소했다.

동국제강은 H형강 가격 정상화를 위해 단계적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월 1일 3만원 인상 뒤 중순에도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회사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총 26일간 형강공장 대보수로 빡빡한 수급이 예고된 만큼 설 연휴 직후 가격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설 연휴 포함 2월까지 인천과 포항 모두에서 H형강 공장 비가동과 대보수 일정이 잇따라 잡히면서 수급 환경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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