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와 현대차의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양측은 올 상반기 공급 가격을 톤당 6~7만원 수준 내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인하폭이 예상돼 양사 모두 올 상반기 차량용 강판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감소할 전망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6~7만 원 내리며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가격 인하는 원료 가격 약세가 주원인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강판 협상은 일 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포뮬러 방식으로 두 번에 걸쳐 실시된다. 포뮬러 추산에는 직전 분기의 시황과 원재료 가격 변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톤당 90~100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원료탄 가격도 작년 10월 중국 경기부양책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고점(220달러)를 제외하고, 평균 200~210달러를 유지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별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격 기조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하반기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원료 가격과 제품 유통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자동차 강판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대로 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현대제철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통상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포스코와 현대차가 합의한 가격이 업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차강판 가격이 인하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 개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가전사와도 1분기 공급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협상도 가격 인하로 결론이 난다면 냉연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