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요 전년比 19%↓…180만톤 증발
올해 상저하고 관측…뚜렷한 반등은 어려워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철근 수요가 초유의 800만톤 선마저 무너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도 건설경기 선행지표 개선에도 동행지표 부진에 뚜렷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철근 생산은 780만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이 기간 철근 내수 판매도 756만톤으로 16.9% 줄었으며, 특히 철근 수입은 55.0% 급감한 22만톤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철근 총수요(내수 판매+수입)는 총 778만톤으로 전년(958만톤) 대비 18.8%(180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협회 집계 이후(2010년~) 사상 최저치다. 앞선 최저치는 저축은행 사태로 급감했던 2011년인데, 당시에도 철근 수요는 850만톤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부양책과 함께 2021년 1,100만톤대로 급증했던 철근 수요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경기 침체로 2022년(1,028만톤), 2023년(967만톤)에 이어 지난해(778만톤)까지 3년 연속 급감했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건설경기 침체에 철근 수요는 올해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경기 선행지표 개선과 본격적인 금리 인하 페이스로 상저하고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당장의 건설투자 위축으로 상반기까진 침체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실제 최근까지도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공공 부문 주도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반년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22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주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으로 예년 대비 평균 5.4조원 증가한 수치다.
건산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규 공사 발주 등으로 공공 부문에서 예년보다 6.5조원 양호했으나 민간은 1.1조원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지난해 11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줄면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공공(+1.3%) 대비 민간(-12.9%)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