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가 미국 철강 관세와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가 세아제강지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기존 쿼터제, TRQ(저율관세할당), 각종 면제 등을 모두 폐지하고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25%의 철강 관세를 이번 달 12일부로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철강 관세로 수입량 감소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내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 내 유정관(OCTG) 가격은 행정명령 서명 전보다 30.6%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 국가 대상 50%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이들 국가의 수출 점유율 상당 부분을 한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경쟁국 대비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미국 내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내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세아제강지주의 국내 자회사인 세아제강과 미국 자회사인 세아스틸USA(SeAH Steel USA)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카타르 내 LNG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 LNG 생산능력은 현재 4억1,000톤에서 2028년~2030년에는 6억톤으로 대략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과 카타르가 주요 LNG프로젝트들을 주도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키스톤(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송유관 사업) 파이프라인 건설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각종 송유관 건설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STS(스테인리스) 강관을 중소구경에서부터 대구경까지 다양한 크기로 생산할 수 있어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위치한 자회사(이녹스텍)까지 포함하면 연간 11만3,000톤의 STS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캐나다와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과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