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재 수요 2년 연속 300만 톤 밑도나?

올해 선재 수요 2년 연속 300만 톤 밑도나?

  • 철강
  • 승인 2025.03.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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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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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 수요 19만4,598톤으로 전년 비 26.3% 감소, 내수판매 및 수입 31.4%, 16.7% 감소
車·건설·중장비·조선·기계 등 전 분야 수요 감소, 올해 국내 수요 250만 톤 하회 우려도 나와

아파트 미분양 증가와 건설 대기업들의 경영위기, 예산 감축에 따른 SOC 투자 감소, 고금리에 따른 내수 소비 부진과 설비 투자 감소, 주요 전방산업의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선재 수요가 침체되면서 올해 선재 수요가 2년 연속 300만 톤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18만9,142톤, 16만7,91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30.3% 감소했고, 내수판매와 수출, 수입, 국내 수요는 각 11만7,706톤, 5만206톤, 7만6,892톤, 19만4,59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4%, 27.6%, 16.7%, 2638% 감소했다. 월말재고 물량은 19만1,40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4% 증가했고,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60.5%로 전년 동월 대비 4.5%p 하락했다.

2010년대 350만 톤 이상을 유지하던 국내 선재 수요는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20만 톤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이듬해 기저효과로 400만 톤을 넘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320만 톤 수준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와 건설 등 최대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280만 톤까지 감소했다.

아직 1분기이기는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도 수요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부문은 자동차 부문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이 감소하면서 관련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경우 컨테이너선 인도가 완료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관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경영위기와 함께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기 둔화로 설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산업기계와 플랜트 부문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으며, 산업 공동화로 인해 전기전자 부문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건설 부문의 경우 4월 건설 대기업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아파트 미분양 증가, 상가 공실 등으로 인해 민간 건설시장은 지난해보다도 더욱 침체된 상황이며, 예산 감축으로 인해 공공건설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부동산 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으며, 캐즘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여 신흥국들의 광산 투자도 다소 둔화되고 있어 중장비 부문의 수요 또한 올해에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 둔화는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 부문의 수요는 더욱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선재업계에서는 성수기 진입에도 예년에 비해 발주 물량이 현저히 적은 상황이며, 국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건설 및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건설 경기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올해 선재 수요가 2년 연속 300만 톤을 하회하는 것은 물론 25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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