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상승세 주춤·대만은 하락 시작
최근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글로벌 고점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대만 시장은 러시아산 저가 빌릿 여파로 선 하락 전환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 평가는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380달러(이하 CFR)로 2주 연속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은 올 1월 중순(333달러)을 저점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바 있다. 수입 가격이 380달러 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둘째 주(388달러) 이후 5개월 만이다.

연초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은 380달러 선에서 고점 인식이 자리 잡은 형국이다.
지난주 신규 공개된 계약건은 미국 주요 수출업체 심스메탈(Sims Metal)이 튀르키예 제강사 Diler에 HMS(90:10) 기준 톤당 387.5달러에 판매했다. 앞서 심스메탈은 지난주 초에도 튀르키예 제강사 IDC에 HMS(85:15) 기준 톤당 385달러로 성약한 바 있다.
거래 가격은 각기 상이하나 대표 등급인 HMS(80:20)으로 환산 시 추가 상승 없이 38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체 흐름은 최근 튀르키예 내 정치적 혼란이 본격화되면서 시장도 전반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튀르키예에서는 20년 이상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차기 대선에서 유일하게 경쟁 가능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체포돼 구금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스탄불, 앙카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야권 지지세력의 움직임을 불법·폭력으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세지면서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단숨에 40리라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당국이 금리 인상,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현재는 38리라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리라 환율이 40리라를 넘어선 건 역사상 처음이다.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동아시아 지표인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시세도 하락 전환됐다.
3월 넷째 주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80:20) 기준 톤당 314달러로 지난 둘째 주(317달러)를 고점으로 지속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시세는 올 1월 초(290달러)를 저점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바 있다. 이 기간 상승폭은 총 27달러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10월 말(320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만 컨테이너 철스크랩 시장은 연초부터 저가 러시아산 빌릿이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곧바로 하락 전환된 모습이다.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톤당 315달러 안팎인 반면 최근 러시아산 빌릿이 CFR 450달러 수준에서 다수 성약되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대만에서 컨테이너 철스크랩과 빌릿 수입 시세는 톤당 160달러의 격차를 보이나 연이은 철스크랩 가격 강세로 현재 격차는 130달러대까지 좁혀진 형국이다.
실제 대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대만 철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6.0% 급감한 27만톤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