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연속 하락 마감…LME 전기동 9,000달러선 회복
트럼프 행정부 조치에 비철금속 시장 전반 회복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가 비철금속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기동 가격이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8,978달러, 8,986달러로 거래됐다. 최근 12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9,000달러 선으로 반등했다.
이번 가격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9일) 발표한 관세 유예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응하고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을 10%로 설정했다.
반면, 보복 관세를 지속해 온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기존 대비 대폭 인상한 125%로 조정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34% 및 추가 50%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총 84%의 보복 관세를 매긴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내 거래소인 NYMEX와 런던 LME 간 전기동 가격 차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NYMEX 전기동 가격은 LME 대비 약 570달러의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도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Codelco사의 2월 광산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6% 감소했다. Codelco는 광산 노후화와 가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심각한 생산 부진과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장기적인 공급 축소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LME 내 출고 예정 재고를 의미하는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의 비중이 전체 재고의 42.7%를 차지하면서, 단기적 물량 가격 변동성 확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