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빅2, 미국 현지 생산 공조 구상…글로벌 확장 맞물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포스코가 외부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해당 프로젝트는 약 8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현대제철은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업 가동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장기적인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은 투자금의 약 50%를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포스코는 투자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저울질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검토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차원을 넘어, 미국 내 철강 생산거점 확보와 통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미국 투자 관련하여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라며 "다만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3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철강 수입품에 대해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국내 철강사들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힌다.
이번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 내 최초로 전기로를 기반으로 전 공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로 건설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용 고급 강판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구성되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공급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이번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가 해외에서 공동 투자와 생산을 병행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 빅2가 단일 프로젝트에서 손을 맞잡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양사가 각자의 글로벌 전략을 조율하며 ‘선의의 경쟁’을 넘어 ‘전략적 공생’ 구도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소재 개발, 공급망 운영, 탄소중립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범위를 넓힌다면, 한국 철강업계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