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통제 여파…희토류 자석, 대체 공급처 쟁탈전

中 수출통제 여파…희토류 자석, 대체 공급처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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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7.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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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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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움직임 가속화
업계 “안정적 확보가 최우선”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희토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며 프리미엄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희토류 자석 제조사 '노바텍'의 고객사들이 베트남산 자석에 대해 기존 가격 대비 15~20%의 웃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노바텍은 베트남 공장에 100억 원 이상 투자, 내년 초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베트남 협력업체로부터 가공된 희토류를 받아 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Neo Performance Materials)는 최근 에스토니아에 공장을 세우고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고객사 확보가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수요가 몰리며 생산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우리 설비를 통해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희토류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는 kg당 약 62달러지만,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제3국산에 대해 80달러까지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의 위험보다는 공급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영국의 희토류 가공업체 ‘레스코먼메탈즈(LCM)’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중국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희토류 자석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수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희토류 자석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 수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낮으면 공급업체들은 굳이 리스크를 안고 중국 밖에 공장을 세울 이유가 없어진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기술 수출 규제 완화와 희토류 수출 확대에 합의했지만, 중국 세관의 검사 강화 등 간접적 통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아직 4월 초 이전 수준만큼 희토류를 수출하고 있지 않다”며 수출 통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 믿지만, 더 빠른 공급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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