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통제 대응… 고려아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속도
게르마늄·안티모니 美 수출 본격화… 전략광물 공급 중심축 부상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해 글로벌 자원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전략광물 자립도 제고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 온산제련소 내에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2028년 상반기부터 연간 10톤 규모의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 설비는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서 게르마늄을 추출해 고온·고압 침출, 용매 추출, 침전 등 자체 정제 공정을 거쳐 99.999%(5N)급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전략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광물 생산 확대와 경제안보 강화
게르마늄은 방위산업, 우주산업,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금속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게르마늄 생산의 약 68%가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중국은 2023년 8월부터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시행하고 2024년 12월부터는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게르마늄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으며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게르마늄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략광물 자립도를 높이고 경제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미 아연, 인듐, 안티모니 등 다양한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국내 자원 공급망의 핵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게르마늄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전략광물 자립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일환으로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첫 번째 민간 협력 사례로 큰 의미를 지닌다. MOU에 따라 고려아연은 자사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2028년 상반기부터 연간 10톤 규모의 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중국의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은 이를 바탕으로 F-35 전투기 및 고성능 방위산업 장비에 필수적인 게르마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경제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과 전략광물 자립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탄소 배출 없는 '그린메탈' 생산을 목표로 한 지속 가능한 비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호주와 미국 자회사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자원 무기화 흐름에 대응하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자원 주권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게르마늄 생산 확대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혁신적인 투자들은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원 공급과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외에도 전략광물 공급망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화학 제조사와 협력해 군수·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안티모니를 재가공해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회수한 안티모니를 국내 화학업체가 삼산화안티모니로 가공한 후 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메탈 형태 수출과 달리 가공 협력 모델을 도입해 수출 구조를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진 가운데,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에 약 100톤, 내년에는 240톤 이상의 안티모니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강화는 물론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공급망 내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는 행보로 평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략광물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국가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그린메탈’ 비전 아래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자원 주권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