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둔화·내수 경기 침체 겹쳐 조업률만 근근이 유지
포항철강산업단지의 10월 말 기준 주요 지표가 일제히 둔화 흐름을 보였다. 생산과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가동 공장은 317개로 89.3% 조업률을 유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수요 기반이 약해 단기 반등 동력 찾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당월 생산 실적은 1조669억 원으로 전월 대비 8.1%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낮아졌다. 누계 기준 생산액은 11조 5,643억 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89% 수준이며 전년 누계 대비 6.8%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전방산업 부진, 글로벌 수출 여건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수출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10월 수출액은 2억36만 달러로 전월 대비 21.9%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23.0% 줄었다. 누계 수출 실적은 26억 1,304만 달러로 계획 대비 91% 수준이며 전년 누계 대비 7.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가격 경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강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고용은 다소 증가했다. 10월 기준 종사자는 1만3,434명으로 전월 대비 67명 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5명 감소한 수치다. 남성 근로자가 1만 2,661명, 여성 근로자가 773명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지 전반의 조업률은 유지되고 있으나 생산·수출 모두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연말까지 실적 낙폭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