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HB 범용급 양산 체제 구축…타타대우·히아브코리아 적용 예정
내마모강 시장 수입 의존 구조 흔들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내마모강 열연재 양산에 들어갔다. 신규 규격 ‘DuraPOS™’ 출시로 수입재 일변도였던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정 가공센터를 기반으로 한 공급 대응 체계도 갖춰지면서 특장차를 비롯한 산업용 수요처로의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5mm 이하 내마모강 열연재를 정식 라인업으로 구축해 트럭 적재함, 암롤 박스, 스크랩 컨테이너 등 마찰·충격이 많은 산업용 구조물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범용 규격인 450HB(브리넬 경도, Brinell Hardness)는 양산 체제로 전환하며 생산 효율과 경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내마모강의 경도(硬度)는 일반 강재의 약 3배 수준이다. 내구성이 높은 만큼 두께를 기존 대비 1/3 수준으로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강재 사용량을 최대 70%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포스코의 내마모강 제품은 타타대우 덤프트럭과 히아브코리아 특장차 적재함에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히아브코리아 관계자는 “연초부터 진행한 폐기물 운반차량 적재함 테스트 제작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라며 “11월부터 포스코 내마모강을 활용한 적재함 제작과 판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단순 양산을 넘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지정 가공센터와의 협업으로 소량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을 마련했으며, 납기 단축·재고 운용 최적화 체계를 통한 시장 대응력도 강화했다. 그동안 해외 제품 중심 시장에서 발생했던 가격 변동과 납기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포스코는 신규 규격명 ‘DuraPOS™’를 내세워 고객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고장력강과 함께 내마모강에서도 국산 제품 기반을 확실히 마련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재함 제작·트레일러 적용 협의도 병행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도 뒤따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포스코는 열연 내마모강 외에도 후판 내마모강에서 저온인성 제품을 새로 개발해 해외 인증을 확보했고, 냉연 내마모강의 생산 두께 범위를 1t까지 확대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내마모강은 자동차·건설·물류 등 여러 산업에서 경량화·내구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필수 소재로 꼽힌다. 특히 국내 중소 특장차 업계는 수입재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원가 부담과 불안정한 공급 구조가 지속돼 왔다. 이번 국산 양산 체제가 시장 전반의 비용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내마모강(내마모강판 포함) 시장은 연평균 4~6%대 성장률을 보이는 중고성장 니치 시장으로 평가된다. 전체 탄소강·후판 대비 비중은 크지 않지만, 광산·건설·중장비 사이클과 레버리지가 큰 고부가 영역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내마모강 시장은 2023~2024년 기준 약 200억~2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내마모 강판(plate) 시장만 따로 보면 2023년 138.6억 달러, 2032년 22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