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위기에도 주요 스테인리스(STS) 유통·가공사가 신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결과까지야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들 업체가 업황과 상관없이 주요 STS 유통·가공사로 성장하는 데는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투자가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안산시 MTV에 위치한 티플랙스는 지난 2021년 포스코 STS협력가공센터로 등록하면서 25억 원을 투자해 최신 냉연 슬리터 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종합 소재사로 거듭나기 위해 철강 취급 품목을 늘리고 다양한 STS강종(니켈합금재 등)을 추가하는 등 신규 투자 계획을 수립 중으로, 공장 추가 확보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황금에스티도 꾸준한 설비 투자로 설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황금에스티는 안산공장에 국내 철강 유통사 최초로 ‘스테인리스 롱 프로덕트 자동적재시스템’을 도입한 데에 이어 최근 신형 헤어라인 설비를 추가하는 등 앞서가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과감성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자체 프리미엄 STS 강건재 브랜드인 티타맥스(TITAMAX)가 광주과학기술원 정문 소재로 적용되는 등 뛰어난 제품 생산·가공 기술력이 수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수도권에서 남부권까지 폭넓은 영업·공급망을 가진 디케이씨도 최근 화성공장에 사무동을 신축하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복지를 강화하는 데 나섰다. 근무자들의 근무 의욕 고취와 인재 확보, 방문 고객 접객 등에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형 STS 유통·가공사 중 한 곳인 ‘G사’는 내년에 경기도에 신축 공장 및 대규모 설비를 운영한단 소식도 있다.
글로벌 철강 시황의 장기 부진에도 주요 STS 유통·가공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업체별 가장 적합한 투자에 나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TS 업계가 직면한 현재의 전례 없는 불황은 오히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장의 수익성 악화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 먹거리 확보와 효율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는 이들 기업이 훗날 경기 회복기에서 어떤 폭발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