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지난해 적자 전환…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YK도 적자 확대…대한제강, 매출 다양화 '턱걸이 흑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해 철근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철근 전문 제강사들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대한제강의 경우 매출 다양화와 함께 가까스로 흑자를 이어간 모습이다.
본지가 23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통해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YK스틸), 한국철강 등 철근 전문 제강 3사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이들 매출액은 총 1조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작년 8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568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들 영업손실률은 평균 3.7%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손실률은 한국철강이 8.0%를 기록했으며, YK스틸이 6.9%로 뒤를 이었다. 대한제강은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0.5%로 적자를 면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철근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은 불가피했던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총수요(내수 판매+수입)는 총 666만톤으로 전년(778만톤) 대비 14.4%(112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협회 집계 이래(2000년~) 사상 최저치다.
앞서 지난해 분기별 철근 수요 전망은 1분기 673만톤에서 상반기 710만톤으로 큰 폭 개선된 바 있으나, 3분기(703만톤)부터 주춤하더니 4분기 급감한 모습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2021년(1,123만톤)과 비교하면 무려 450만톤 이상(40.7%) 쪼그라든 셈이다.
이 같은 수요 침체에 철근 제강사들도 적극적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으나 줄어든 수요만큼 원가 이하의 출혈 경쟁으로 실적 개선은 좀처럼 어려웠던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이들 제강사 철근 평균 판매 가격은 톤당 77만8,000원으로 전년(83만9,000원) 대비 7.2% 하락했으며, 철스크랩 매입 단가 역시 8.1% 떨어진 39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제조원가는 평균 톤당 75만원이며, 판관비까지 포함한 손익분기점은 80만원 수준이다. 즉 판관비를 더한 총원가 고려 시 적자 환경을 면치 못한 것.
다만 제강사별 희비는 뚜렷했다. 한국철강과 YK스틸의 대규모 누적 적자에도 대한제강은 매출 다양화 등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대한제강 매출액은 7,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도 62.4% 급감했으나 40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한제강의 철근 생산량은 총 91만1,000톤으로 전년(83만9,000톤) 대비 8.6% 증가했다.
대한제강 측은 "지난해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했다"며 "올해도 원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의 제품 영업과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지난해 20%에 가까운 매출 축소와 함께 38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특히 한국철강은 재작년 4분기(-22억원)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재작년 관수철근 수주에 실패하면서 매출 한계로 큰 폭의 감산은 불가피했던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철강 철근 생산량은 59만5,000톤으로 전년(66만2,000톤) 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적자 탈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흑자 전환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신속한 대응과 원가 절감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