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 “가설공사에 대한 건설 관리감독자의 이해와 전문성 필요”

(인터뷰)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 “가설공사에 대한 건설 관리감독자의 이해와 전문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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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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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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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재 품질부터 작업자 자격과 능력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비계기술원, 가설공사와 관련된 종합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

“건설 사고의 모든 것은 현장에 있다. 그 중 가설공사와 관련된 사고는 시공, 품질, 안전 등 세 가지의 요소를 제대로 관리해야 건설 현장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국내 건설 현장의 가설공사와 관련된 사고에 대해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은 ‘관리감독자’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건설 현장의 관리감독자가 가설 공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춰야 건설 현장의 안전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설립돼 종합 가설분야 시험인증과 교육, 진단,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한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을 만나 건설 현장의 가설 붕괴, 추락사고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
한국비계기술원 홍기철 원장

Q 먼저 한국비계기술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한국비계기술원(이하 기술원)은 ‘가설공사 안전확보’와 ‘고소작업 추락예방’ 두 가지 사업목적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설립을 인가받은 비영리 법인이다.

가설공사는 대부분 높은 장소에서의 작업 환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사고 형태는 가설구조물의 붕괴, 전도와 작업자 추락과 같은 중대재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기술적 해결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분야였기 때문에 2013년에 설립된 점은 일본, 영국 등 재해 예방 선진국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기술원은 회원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으로 중시해야하는 사단법인 형태가 아닌 가설관련 기술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재단법인으로 승인받았다.

Q 한국비계기술원의 주요 사업 내용은 무엇인지?

우선 사업 대상 업종을 건설현장과 플랜트, 조선, 발전소로 4개 업종으로 구분하고 해당 업종의 특성에 맞게 거푸집, 비계, 흙막이 가설 작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소 작업에서 해당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작업자들의 기능습득과 작업역량을 강화시켜 가시설 구조체의 붕괴나 추락재해로 인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차단하는 것에 사업의 목적을 두고 있다.

가설관련 사고는 미숙련 작업자, 가설기자재 불량 여부, 가시설물 부실 설치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혼재되어 발생한다는 점에서 추진사업은 가설작업자와 관리감독자 양쪽 모두에 대한 전문성 배양과 가설기자재 품질 확보 및 가설구조물의 불안전한 상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팀 구성은 ‘교육·훈련’과 ‘시험·인증’, ‘품질·실명’, ‘안전진단·구조검토’, ‘연구·협력’으로 나누어 추진 중이다.

특히, 금년부터는 ‘함께, 가설안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발주처, 원청사들과 상호 협력체계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국비계기술원의 수도권 본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국비계기술원의 수도권 본부

Q 남부권 본부(부산)와 지난해 설립한 수도권 본부(안성)가 갖는 역할은?

기술원 설립 당시에는 조선과 플랜트업계에서 비계(족장) 관련 중대사고가 빈발하고 언론에서 사회적 이슈화를 하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이 가설작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수용하기 위하여 대부분 울산, 거제, 여수 등에 위치한 조선, 플랜트, 발전소를 위해 부산에 기술원 본부를 두게 됐다.

지금까지는 설립 초기 사업 목표대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과 쉘, 쉐브론, 엑슨모빌 등 해외선박 주문주 30여개사와 공동으로 조선소 비계표준화를 마치고 현재는 운영을 주관하고 있으며 SK에너지, 한화토탈, 현대오일 등 플랜트 업계와 발전소도 법정 비계 기능습득 교육 인력 공급과 진단, 감독 사업을 정착시켰기 때문에 앞으로는 건설현장 가설공사 안전에 집중하기 위하여 안성에 수도권본부를 마련했다.

고용부 산재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건설현장에서 가설건축구조물로 인한 사망자는 1,445명으로 타워크레인에 의한 46명 사망자보다 무려 30배 이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본부는 건설공사 사망재해의 주범인 가설공사에 대한 안전 확보에 전력을 다하게 될 것이다.

Q 건설현장에서 가설재 붕괴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가설공사 사고는 마치 가설기자재 불량에 모든 원인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뀌어야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설치 작업자의 기량부족과 관리감독자의 무관심과 비전문성에도 분명한 원인이 있고 가설구조물의 설치 부실 등도 주요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분을 상호 연계하여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 노력과 추진이 필요하다.

홍 원장은 건설현장의 관리감독자들에게 가설공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Q 가설업계는 기술인력과 관련해 전문 인재의 부재로 산업현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전문 인재 양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주 좋은 지적이다. 90년대부터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가설기자재 성능검정, 가설기자재 설치규정, 설치 작업자에 대한 취업제한, 세 가지를 모두 의무화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가설기자재 부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두 가지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다 보니 가설재 생산, 임대업체들만 규제, 감독에 시달려온 형국이다.

가설재 품질관리는 현행대로 진행하면 일본보다도 앞선 수준이라 평가되기 때문에 이제부터 가장 시급한 현안은 건설현장의 관리감독자들에게 가설공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 감독을 아무리 강화해도 현장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이 자기 현장에 대해선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가설자재 품질부터 작업자 자격과 능력, 설치규정대로 이행 여부를 직접 챙기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원은 2015년부터 플랜트, 조선, 발전소는 작업자보다 우선 관리감독자부터 체험실습 방법을 통한 교육에 집중하였고 관리자들이 현장의 가설작업에 대한 지도, 감독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호응도 좋아 계속 신청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설현장도 한화건설, 대우건설, 효성건설, SK건설 등 관리자 교육을 수도권본부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많은 건설현장 관리자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Q 국내 가설업계는 정부 정책에 의해 시스템 비계를 늘리고 있다. 향후 시스템 비계의 시장 성장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2017년부터는 국토부도 건설기술진흥법을 개정하여 가설공사 안전을 포함시키므로 서 가설공사는 발주처, 원청사의 직접 관리 대상이 되었고 고용부와 함께 규제, 단속을 강화하면서 기존 강관비계를 시스템비계로 대체 유도하는 정책을 분명히 하고 있어 사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부가 강력히 개입하고 있는 시스템비계 시장은 특히, 건설업종에선 강관비계 시장을 상당부분 교체하게 될 것이지만 조선, 플랜트, 발전소에서 보면 강관비계도 여전히 사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클램프 등 부속 철물까지 포함하여 강관 시장은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비계로 보유자재를 이미 교체한 대형 임대업체에 비해 강관비계를 대부분 보유한 중소, 영세 임대업자 등에 대한 고민과 배려도 필요한 시점이다, 시스템비계 생산업자와 강관 소재 코일을 공급하는 업자 측면에선 불황 탈피의 기회가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정부나 관련단체에 요청하고 싶은 사안이 있는지?

부실한 가설공사의 폐해는 안전 뿐 아니라 건설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과도 분명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 발주처, 원청 시공사는 현장내의 시공, 안전, 품질 담당 관리자들은 모두가 가설공사에 대한 전문적 능력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기술적 지식을 갖추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가설공사 안전은 이들을 통해서 현장에서 반입하는 가설재 품질확인부터 설치, 해체 작업자 자격 확인과 설치 구조의 안정성 점검 등이 이루어 질수 있기 때문이다.

단위로 자율적인 지도, 감독이 활성화 되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면 가설공사 관련의 대부분 문제들은 실질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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