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실물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과 가동률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2007년에 비해 18.6% 감소해 지난 1970년 통계청이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 반도체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9% 감소했다. 가동률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20.7% 감소했는데 이 역시도 1970년 통계청이 산업활동동향을 조사한 이래 최저치다.
주요업종별 전월대비 가동률지수는 식료품(4.2%), 화학(3.1%) 등에서 증가한 반면 반도체 및 부품(-24.0%), 자동차(-22.1%), 영상음향통신(-14.0%) 등에서는 감소했다. 전년대비 가동률지수는 기타운송장비(10.7%), 음료(7.6%)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44.7%), 1차 금속(-26.9%), 자동차(-25.4%) 등에서 줄어들었다.
가동률지수의 하락에 따라 평균가동률도 낮아졌는데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2.5%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80년 9월(61.2%) 이후 최저치다.
반면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은 129.4%로 전월(129.6%)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최근의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제고물량을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의 잠재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005년 6월(2.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주요업종별 전년대비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및 부품(8.5%)과 기계장비(4.8%)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가죽 및 신발(-16.1%), 섬유제품(-6.0%) 등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 1월 생산 및 소비 전망과 관련해 광공업 생산은 설 효과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가 겹쳐 수출이 급감하면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며, 서비스업 생산은 내수위축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설비투자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 흐름, 설비투자 조정압력 등을 감안할 때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경기 침체, 건설부문 투자심리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위축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