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에 자금 묶인 상태
은행 채권만기 돌아오는 2월 고비설
건설·조선사에 이어 구조조정 타깃으로 꼽히는 철강산업 강관업종에 대한 2월 고비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부도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강관업종에 대한 재무평가를 해 본 결과 워크아웃(C) 기업은 7개, 퇴출(D) 기업은 2개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4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건설업체 구조조정 기초가 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를 위한 운용 지침’을 국내 강관업체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 기업 36개사 중 A등급(정상 집단에 속하는 기업)은 12개사, B등급(신규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5개사, C 등급(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7개사, D등급(퇴출가능 기업)은 2개사로 나타났다.
각 세부 평가 항목을 4개의 등급(A=5, B=4, C=3, D=2)으로 점수화한 후 개별 지표의 가중치를 반영해 모두 더한 값이 80점 이상이면 정상, 70점 이상이면 신규자금지원, 60점 이상이면 워크아웃 대상, 60점에 미치지 못하면 퇴출가능 기업으로 분류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철강산업을 위험분석 산업으로 선정하며 “특히 다수의 군소업체들이 포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관업 ·표면처리강판업 ·철강 유통업종 ’은 해당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강관업종에서 제조업체로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양보(부산의 특수강 인발강관업체)를 비롯해 구조관업체인 한국스틸과 관계사 한스틸이 부도처리된 바 있고, 유통업체로는 휴스틸 부산지역 대리점인 대황철강과 경기지역 구조관 유통업체인 수원철강이 부도처리 됐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원재료 대량 매입으로 자금이 묶여있는 가운데 은행권 채권만기가 돌아오는 2월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강관업종이 2008년에 기록한 높은 수익성에는 철강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가 반영되어 있는데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돌어서게 되면서 역재고효과가 발생해 2008년 4분기 이후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철강경기가 꺾이면서 업체들의 자금은 원재료재고의 구매에 묶이게 되고 수요급감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거래선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자 Cash Discount가 성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며 이러한 부진은 2009년 상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업체는 현금 확보를 위해 소재인 열연코일도 매각하는 형편이고 수익성이 롤마진의 변동에 의존하고 있고, 롤마진은 하공정업체가 통제 불가능한 원료가격의 움직임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강관산업은 높은 실적변동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이에 하나금융연구소는 강관업계가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비 구조조정과 함께 대형사 위주의 재편 등 산업의 구조적 리스트럭처링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후에 한층 달라진 봉·형강류업계의 이익창출능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고 또한 유럽철강업계가 저성장구조 속에서도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수급안정을 이뤄낸 사례와 국내 석도강판업계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적 시장 축소 위험에 봉착해 있던 석도강판업계의 경우 포스코가 석도강판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수급이 안정을 되찾은 케이스는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세아제강이 베트남공장으로 노후 조관기를 이전하여 국내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베트남 강관 수요의 증가에 부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좋은 사례로 뽑았다.
자세한 내용은 자료실 및 첨부파일 참조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