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동량 지난해 70% 수준 그쳐
철강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인 포항항의 지난달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달 포항항 물동량은 383만8천톤으로 지난해 1월의 546만2천톤에 비해 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항항에 입항한 선박은 60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역시 70% 선이고, 연안선박 입항 실적도 6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항만청은 지난 2001년 2월 포항항의 물동량이 382만6천톤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인 지난달 월별 최저 실적을 보여 나빠진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철스크랩과 철광석 등 원료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0%로 크게 줄었고 국내로 운송되는 철재류도 57%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출화물의 경우 포스코 외 철강공단 물동량이 18만5천톤에서 20만4천톤으로 증가한 반면 포스코 물량은 5만3천톤 감소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89%를 기록했다.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주요 수송화물인 철강의 국내 수요량 급감으로 철강업계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철강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게 포항항의 급격한 물동량 감소 원인으로 당분간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에 대비해 부산항의 물동량은 24%, 광양항은 22%로 급감하는 등 전국 주요 항만의 물동량도 최악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