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메리칸, 국내 철강산업 후폭풍 '경계'

바이아메리칸, 국내 철강산업 후폭풍 '경계'

  • 철강
  • 승인 2009.02.14 18:00
  • 댓글 0
기자명 서의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정부의 7,87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원 표결을 모두 통과함으로써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이 조항을 보면 공공건설이나 공공사업의 신축, 개조, 유지 혹은 보수 등에 사용될 구제금융안의 자금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철강재 및 제조품에 사용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중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등 미국 철강재 수입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국가는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산업도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대미 수출 물량이 지난해만 248만여톤으로 수출국 중에서 11%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강관이 35%, 열연강판이 27% 비중을 나타냈으며, 냉연.아연도.컬러.기타도금강판이 총 15%를 차지했다.

 강관은 전기용접강관 비중이 컸으며, 자동차용강판이 냉연판재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이 자국 철강재를 쓰겠다는 사회간접자본재에 속하는 공공건물이나 인프라 구축용 철강재 비중은 크지 않다는 것이 국내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 비중은 포스코가 전체 수출의 1.9%, 현대제철 0.7%, 동부제철 3%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건재용 강판을 수출하고 있는 냉간압연 및 표면처리강판 생산업체 입장은 다르다. 전체적인 수출량으로 따지면 적지만 최근 원화약세에 따른 수익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국내 컬러강판 대미 수출량은 지난해 6만3,000여톤으로 대부분 건재용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량도 2만6,000여톤으로 벨기에 다음으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철강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철강산업에 간접적인 피해를 더 줄 것이라는 의견이 거세다. 즉,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인도 등의 철강업체들이 수출량이 줄어들게 되면 저가 공세가 더욱 심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철강업체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특히, 이들 국가들이 한국을 타깃으로 수출 전략을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철강재 수출 비중은 8%로 한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