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 경기 침체로 실적 하락 - 한양證

강관업, 경기 침체로 실적 하락 - 한양證

  • 철강
  • 승인 2009.02.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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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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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경기 침체 지속으로 강관 내수 부진 전망
수출 불확실성 확대로 실적 부진 확대 가능
'바이 아메리칸' 국내 강관부문 상대적 타격 가장 클 듯


국내 강관산업이 구조적인 문제로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양증권의 윤관철 애널리스트는 "강관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강관업체들의 실적 호조는 이례적인 철강 시황 호조라는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국내 강관업체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여전한 만큼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윤 애널은 국내 강관 업체들이 단순 압연 및 가공 밀로서 철강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다수의 군소 강관업체들이 난립해 있고, 이로 인해 국내 강관 시장은 소형 일반 탄소강 중심으로 공급 과잉 상태로 결국 60~70% 이하의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지속으로 강관 내수 부진 전망

윤 애널은 우선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침체 및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국내 강관 수요는 2009년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강관 출하가 구조용 강관의 비중이 50% 수준으로 토목, 건축 등 건설부문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국내 건설 수주 및 건축착공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감소하고 있어 강관 내수 판매는 지난 12월 전년대비 31.6% 감소하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건설 시장규모는 공공부문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으로 올해 SOC예산은 24.8조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하여 토목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민간 주택 및 건축 부문의 축소 예상 속에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은 보다 커질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윤 애널은 예정 프로젝트의 진행 지연이 가능해 건설 경기 회복은 생각보다 더뎌질 가능성도 존재해 국내 강관 수요는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불확실성 확대로 실적 부진 확대 가능

윤 애널은 "국내 강관수요 급감에 따라 지난해 국내 강관사들은 수출물량을 확대, 특히 하반기 수출물량을 확대 함으로써 실적을 유지해 왔다"며 "지난해 국내 강관 3사의 매출구조는 에너지 개발로 인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정관 및 송유관 중심의 수출 확대로 수출 비중이 2007년 35.1% 수준에서 40%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1월 국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2.8% 감소한 216억9,000만달러에 그치는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상황으로 해외 수출 시장 역시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강관업체들의 수출 확대 전략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또한, 윤 애널은 세계 각국의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세 인상 및 무역장벽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 역시 국내 철강산업, 그 중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바이 아메리칸' 조항으로 국내 수출 및 강관업체들의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바이 아메리칸' 국내 강관부문의 대미 수출의존도 가장 높아 상대적 타격 가장 클 듯

윤 애널은 한국의 전체 철강재 생산량 중 전세계로 수출되는 물량은 약 1,900만톤(철강재계 기준) 수준이며 비중은 12%(07년 12.5%, 08년 11월 누계 기준 12.2%) 수준인데, 이중 대미 수출물량은 약 230만톤 수준(08년 11월 누계 기준)으로 국내 생산물량중 1.2% 정도로 크지 않은 수준이기에 대미 수출 장벽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크니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라는 시장은 한국의 수출 물량중 비중이 11.0% 수준으로 중국(17.9%), 일본(13.4%)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한국 철강재 수입량은 2008년 기준으로 약 230만톤으로 미국 수입 철강재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8.9%로 중국(18.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관부문만을 본다면 미국 시장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재 수출 중 열연강판, 강관, 주단강 등 약 7개 제품군에서 10% 이상의 매출비중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전체적인 수출물량의 규모를 고려할 때 열연강판과 강관의 대미 수출 비중이 각각 17.5%, 68.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으로 수출되는철강제품 중에서는 강관과 열연강판이 68.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강관의 경우 08년 11월 누계 기준으로 전체 수출물량으로 집계되는 116만톤 대비 약 80만톤 이상이 미주지역으로 수출되었다.

한국의 전체 강관수출 물량중 69%에 달하는 수준으로 국내 강관생산량 대비 18.5%에 달해 강관 수출의 대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추이는 미국의 강관 수입물량이 유정용 강관 및 송유관용 라인파이프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위기로 초래된 국내 강관 수요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 강관업체들의 수출확대 노력이 이어졌으며 특히 유정용 및 송유관 파이프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5대 강관제품(유정용, 송유관용, 일반관, 기계용, 구조용)의 총 수입량은 943만톤으로 이중 유정용 강관 수입은 약 400만톤으로 전년대비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이후 국내 주요 강관사들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윤 애널은 글로벌 경제침체로 철강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주요 철강 수입국인 미국의 철강재 수입장벽 강화는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강관의 수출 불확실성을 높여 불경기 국내 강관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적으로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조항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수입하지 않는 중국 및 해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보다 높아 질 것으로 보이고 각국의 철강재 수출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봤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이나 애널리스트 자료실 참조>


김상우기자/ksw@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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