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외부 차입 규모 분기별 1조원 전망...한신평

조선사 외부 차입 규모 분기별 1조원 전망...한신평

  • 수요산업
  • 승인 2009.03.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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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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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외부 차입 규모가 분기별로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비타(EBITDA·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와 선수금 증감만을 고려한 것으로 운전자금 등을 감안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조선업계 선수금의 역풍과 재무구조 변화’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4분기부터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가 대부분 전무하다”며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2009년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에서 벗어나 외부차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을 단순 가정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 대형조선사(STX조선(13,250원 350 +2.7%)·한진중공업(26,900원 550 +2.1%)·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25,500원 600 +2.4%)·대우조선해양(21,500원 1,050 +5.1%)·현대중공업(192,500원 3,000 +1.6%))의 자금 부담은 분기별로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홍석준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유형 자산이나 자기주식·장기투자증권 등이 증가하면 자금부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슷하게 유지돼 온 조선사들의 재무구조도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대부분의 대형 조선사들이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격차가 크지 않았다”며 “향후에는 외부투자 규모와 에비타 창출력·재무적 융통성에 따라 업체간 재무구조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3분기 말을 기점으로 그 동안 급속하게 증가했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는 감소세로 반전됐다. 한신평은 선수금 중 일부가 이미 선박용 엔진과 후판 등 주요 자재 구입과 공사 선급금으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선박금융 경색과 해운산업 침체로 대금회수 지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운전자금 부족과 파생상품 정산 등에 따른 단기적인 자금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수주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되는 2010년까지 수주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조선사들의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비롯한 추가적인 재무여력 확보가 요구됐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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