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원료, 제품가, 신성장동력 등 숙제…“2분기말 감산 폭 축소 가능”
포스코의 감산이 2분기에도 꽤 큰 폭으로 계속되지만 2분기말을 기점으로 감산 폭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료 가격 협상이 완료되면 철강제품 가격 인하 조정이 예상된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취임 1개월에 즈음해 최근 서강대에서 열린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기본 방침들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모 경제지와의 대화에서 현재 상황이 워낙 심각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포스코의 감산이 2분기에도 계속된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라며 그만큼 힘든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말부터 감산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감산과 더불어 원료 협상, 제품 가격 인하, 신성장동력 창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2월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저치인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료 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 자체가 만만치 않지만 호주 등이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줄고 있는 원자재 공급가격을 내리고 있어 포스코의 수입 가격 역시 많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끝나면 철강제품 가격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초 방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정 회장은 그런 고민을 위해 여기(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에 온 것이라며 성장동력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석한 박기홍 전무(미래성장동력실장)는 "불황을 이겨내는 동시에 미래 먹을거리를 찾고 있다"며 "정 회장이 강조한 브라운필드(Brown-field, 기존사업 인수 뒤 보강 투자하는 방식) 투자와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병행하면서 미래 사업 방향을 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지난번 주총에서 해외 기업 M&A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전략을 적극 검토하겠으며 기왕에 예정된 7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을 축소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열심히 뛰겠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취임 당시 불황 타개책으로 제시한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의 경영 방침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