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경보! '달러당 100엔'

엔低 경보! '달러당 100엔'

  • 일반경제
  • 승인 2009.04.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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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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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0엔당 1613원(2월 20일)까지 치솟았던 엔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서 1300원 밑으로 내려갔다. 6일 현재 엔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6.12원 폭락한 100엔당 1299.36원(오후 3시 도쿄외환시장 기준)에 거래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지난 10월 하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달러당 100엔'의 엔저(低)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엔화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로 여겨지면서 초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1월 2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8.04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침체가 극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을 뚫고 올라갔다. 이어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100.75엔에 거래됐다. 달러당 100엔을 넘기는 작년 10월21일(100.14엔) 이후 5개월 여만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5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135.23엔이었고, 6일 도쿄시장에서 오후 4시 10분 현재 137.05엔으로 더 올랐다.

엔화의 약세 기조현상에 대해 아미쿠라 히데키 일본 노무라증권 외환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엔화를 선택하는 대신,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겠다는 성향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고(高)가 엔저(低)로 방향을 틀면서 자동차·반도체 등 환율 덕에 반사이익을 누려온 국내 수출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한국과 일본의 기술 격차가 줄고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부분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엔저가 추세화되는 경우 한국 수출산업의 매출과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엔고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다시 호기를 맞을 전망이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은 엔화가 달러당 90엔대 초반으로 내려가면서 타격을 입고 빠른 시간 내에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면서 "엔화 약세가 정착되면 일본 기업들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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