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차익 상당 부분 실현…재고 조절 나설듯
8월 하순부터 대폭 증가한 국내 철스크랩 물동량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스크랩 시장은 가격 고점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7월 21일 관서철원협회 평균 수출입찰가격 하락 소식에 국내 업체들이 물량을 풀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물동량 급증은 견조한 미국 내수 가격 소식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제강사 구매 단가 인하설이 퍼지며 전체적으로 7월 초 대비 대폭 증가된 모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철스크랩 시장 일각에서 9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늘어난 물동량이 차츰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업체별로 장기 재고가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철스크랩업체들이 시중에 내놓고 있는 물량은 대부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로 7월 들어 매입한 물량은 시세 차로 인해 물동량 증가 속에서도 대부분 유통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철스크랩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물량은 다 풀어놓은 상황"이라면서 "최근에 매입한 물량은 단가가 맞지 않아 풀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세"라고 말했다.
기존 장기 보유 물량이 소진되면 철스크랩업체들이 차츰 물동량을 잠그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제강사의 구매 가격 인하설도 유야무야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