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비철금속 시장은 간밤 버냉키 의장이 이전과 유사한 발언을 하며 출구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음에 따라 마켓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던 가운데 전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지표 개선이 이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여 아시아 장에 걸쳐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아시아 장이 개장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증시의 상승과 동반하여 전기동을 비롯한 주요 비철금속은 상승 기조를 유지하였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최근 3년 반 동안 가장 빠르게 증가하였던 점과 달러화 가치가 장중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점은 최근 전기동 재고 증가 추세 및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 모습이었다.

런던장 개장후 상승 추세를 이어나갔으나 금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추가적인 상승을 이루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US장 개장 후 발표된 근원 CPI가 0.1%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부합하자 FRB에게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었고 8월 산업생산 및 공장가동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비철금속은 다시금 상승폭을 넓혀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급등에 대한 우려 및 차익실현 매물로 인하여 박스권 내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한동안 고점을 높이지 못하다가 장 후반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유로대비 달러화를 연중 최저치로 이끌었고 추가적인 상승에 성공하며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전일 종가 수준인 톤당 6,275달러에서 아시아 시장을 시작하였으며 런던장 개장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소폭 상승하였다. 런던장 개장 후 유동성 공급으로 인하여 상승폭을 넓혀가며 톤당 6,350달러레벨까지 테스트하였다가 US 증시 개장 전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US 장 개장 후 발표된 물가지표 및 산업생산 지표가 낙관적으로 발표되면서 다시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하였고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톤당 6,470달러 레벨까지 돌파하며 급등한 후 상승폭을 소폭 반납한 채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알루미늄은 아시아 장 개장 시 전일 종가 수준인 톤당 1,865달러에서 장을 시작하여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다 런던장에서는 톤당 1,900달러 레벨을 상향 돌파하였고 장중 한때 1,940달러 수준까지 추가 상승을 이루며 전기동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채 장을 마감하였다. 기타 비철금속도 개선된 경제지표 및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아 전기동, 알루미늄과 연동된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하루였다.

지난 주 이후 하락하며 주춤했던 주요 비철금속들은 전일 버냉키 의장의 발언 후 대두된 경기낙관론과 개선된 경제지표 및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하여 하락폭을 어느 정도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개선되고 있는 세계 경제와 달러화 약세 기조가 비철 가격의 상승세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는 LME 전기동 재고와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동 수입이 가격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금융장과 펀더멘털이 상충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명일 발표되는 미국 부동산 지표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LME 재고의 증감 및 추가적인 수급 관련 이슈에 세심한 주의를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