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상승했던 비철 시장은 17일에는 연말을 앞두고 딜러들이 달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달러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의 비철 금속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전일 종가 수준에서 장을 시작한 이후 전일 미 FRB가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긍정적으로 한데다 내년 2월 긴급 유동성 지원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비철금속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11월 소매 판매 지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로 유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주었다.

하지만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자체는 조정 폭을 완화 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유로화의 하락에 비해 주요 비철 금속의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의 내년 주가 전망치가 하락함에 따라 미국 증시 마저 약세를 보였고 달러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자 비철 가격은 조정 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전일 종가 수준인 톤당 7,020달러로 아시아 장을 시작하였다. 장 시작 직후 유로가 1.4500선을 지지하지 못하고 1.4400대로 내려섬에 따라 전기동 가격 역시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런던장 시작 후 재고가 1,300톤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영국 소매 판매 지수 악화에 따른 추가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가격은 더욱 조정 받는 모습이었다.

미국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과는 달리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자 톤당 6,900달러선을 내어준 전기동은 이후 6,900달러선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추가적인 하락을 보이며 1.4300선마저 위협하자 전기동은 톤당 6,900달러선을 완전히 내어주는 모습이었다.

알루미늄과 니켈, 연(Lead)은 전기동과 마찬가지로 달러 강세와 증시 약세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일 유일하게 재고가 감소한 아연은 벨기에 Nyrstar가 2010년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다른 금속에 비해 조정 폭이 적었고, 주석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금일 비철 시장은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긴 하였지만 성명 발표에서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고용 시장 악화가 개선되고 있으며 주택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에 의해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내년 2월 긴급 유동성 지원 조치를 철회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주요 비철 금속 가격의 조정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최근 실물 쪽 영향보다는 달러 약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던 비철 금속들은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자 그 간의 상승폭을 내어 주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멘트는 장기적으로는 실물 경기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하고 연말 랠리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달러 강세 분위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