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

<신년사>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

  • 철강
  • 승인 2010.0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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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현욱 hwc7@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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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2010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철강인 여러분의 가정과 회사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철강업계는 글로벌 위기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인내와 능력을 시험받았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미증유의 글로벌 위기 속에서 감산의 아픔과 수익 급락으로 우리의 생존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 철강업계는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았고, ‘불황극복’뿐 아니라 ‘불황이후’를 다지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빨리 불황의 늪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는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회복한 한 해였다는 점에서 6만여 철강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철강가족 여러분! 우리가 맞은 경인년 새해의 경영환경 역시 우리에게 조그만 방심이나 한 치의 머뭇거림을 허용치 않습니다.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하는 등 지난해보다 좋은 경영환경이 예상되나, 상존하고 있는 금융부실과 가계부채 조정, 그리고 확장적 거시정책 종료 등 경기회복을 뒤흔들 복병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철강산업 또한 국내외 철강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 수요급감과 재고조정에 따른 반등, 즉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만 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압력과 보호주의, 그리고 중국이라는 크고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철강인 여러분! 과거 우리에게는 불황기를 맞으면 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기만 하면 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철강환경은 우리가 통제할 수도, 그리고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풀 수 없는 수많은 과제들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세계적 공급과잉은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세계적 원료난은 자체원료 공급망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우열을 가르며, 지구온난화문제로 촉발된 환경부담은 누가 환경기술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철강업계가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 점에서 금년에 우리 철강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몇 가지 과제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현재보다는 미래를 걱정하고, 지금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경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설비확장을 재개하는 등 과거의 경영패턴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 공급과잉이 주는 경고나, 원료난 그리고 환경문제가 가져올 어려움에 둔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세계적 컨설팅 회사들도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1~2년 정도의 비상경영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위기 시에 졸라 맺던 허리띠를 지금 풀 때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황으로부터 성장 DNA를 창출하고, 지속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강한 경영체질을 갖추는 것입니다.

  마이클 포터는 ‘앞으로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고(The Best)가 아니라 나만의 것(The Only)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각자는 어떤 경쟁자도 뛰어 넘을 수 있는 ‘The only‘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신소재, 에너지 산업 등 신 성장산업으로 산업주도권이 이전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환경이 살길이다’라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최근 정부는 2020년에 BAU 기준 3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철강업계로서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온실가스를 절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Green is Gree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녹색산업이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의미입니다. 환경문제는 철강산업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생존조건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환경은 철강산업에게는 미래의 기회이자 생존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기업대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철강인은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한편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에도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사회와 이웃을 생각하는 철강업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근 경쟁의 패러다임은 갈수록 개별기업간의 경쟁을 넘어서 협력업체와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기업 네트워크간의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간 경쟁의 패러다임 속에서 경영의 핵심은 ‘신뢰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업계, 고객과 공급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간의 신뢰는 열린 소통과 마음이 없이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올 해는 범 철강업계 차원에서 소통이 물 흐르고, 신뢰가 다져지는 해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소외된 이웃,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무도 잊지 않는 철강업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철강인 여러분! 금년에는 우리 철강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새로운 설비들이 속속 가동되어 국내시장 경쟁 또한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에 매진함으로써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갑시다.  

 ‘바보는 변했다고 하고 賢者는 변하자고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철강인들이 국내외 시장흐름을 먼저 감지하고, 변화를 선도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면 능히 세계적인 철강국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철강인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 드리며,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의 회사와 가정에 번성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1일  한국철강협회 회장 정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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