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개도국이 글로벌 철강경기 이끈다

신흥 개도국이 글로벌 철강경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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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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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ksw@kmj.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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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철강수요 12억 600만톤으로 전년보다 10% 증가
선진국 재고확충도 한몫…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도

2009년 세계 조강생산량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전년보다 7% 이상 감소한 12억 3000만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제1·2차 석유파동 직후인 1975년(8.7% 감소), 1982년(8.8% 감소)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의 감소율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부터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철강소비와 생산량은 점차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2010년 세계 조강생산량은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철강산업은 경기의 변동성 심화, 철강사 간 경쟁 치열, 높은 원료가격 및 환경규제 강화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 2010년 세계 철강수요 10% 내외 증가 전망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2010년 글로벌 철강경기가 브릭스(BRICs)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철강협회(worldsteel)에 의하면, 2009년 세계 철강 명목수요는 8.6%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전년보다 9.2% 증가한 12억 600만톤으로 2008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WSD와 모건스탠리 등도 각각 10.1%, 11.6%의 증가를 예상하는 등 2010년 세계 철강 명목수요가 2009년보다 10% 내외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여서 철강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가고 있다.

 2010년에 세계 철강 명목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신흥국들의 성장에도 기인하지만 선진국의 재고조정 완료에 따른 재고 확충도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재고증가 효과를 제외한 실질수요의 증가는 명목수요 증가보다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EU 등 구미 선진국의 2009년 철강수요는 감산과 재고조정 등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2009년 말까지 재고조정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2010년에는 재고 확보 및 경기 회복세로 1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2009년 철강수요가 30% 이상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2008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대 철강소비국인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 효과로 2009년 철강수요가 20% 대폭 증가해 5억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중국 철강재고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2010년에는 재고조정 압력으로 수요 증가율이 2009년에 비해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철강협회·WSD·SBB 등 주요 기관들도 2010년 중국의 철강수요가 5% 내외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까지 빠른 수요 증가세를 보였던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신흥국들은 2009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2010년부터는 10% 내외의 고성장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0년 세계 철강수요 증가와 함께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공급과잉 압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철강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09년 조강생산이 10% 이상 증가했고 2010년에는 재고조정 압력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잠재적인 공급과잉 위험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에도 인도·한국·중동·동남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의 철강사들이 최근 설비 신증설 재개 또는 신규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 철강사들도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보여 전 세계적으로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0년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재고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해 보면 단기적으로는 선진국의 실질수요 회복 정도 및 중국의 수급 여건 변화가 글로벌 철강경기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철강시장, 과거 10년은 중국, 미래 10년은 신흥국이 성장 주도

 지난 10년간 세계 철강산업은 양적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세계 조강생산 규모가 1999년 7억 9000만톤에서 2009년에는 12억 3000만톤으로 4억 4000만톤이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9∼2009년 기간 중 세계 조강생산 연평균 증가율도 4.5%로 1960년대 5.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러한 세계 철강산업의 양적 확대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기인한다. 중국의 조강생산 규모는 지난 10년간 세계 전체 증가폭을 상회한 4억 5000만톤이나 증가했다.  

   글로벌 철강산업은 2010년대에도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산층 인구 증가에 따른 내구소비재 소비 증가 및 신흥 개도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철강협회·모건스탠리·크레디트 스위스 등 주요 기관들도 글로벌 철강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후에는 조강 기준 18억∼20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EU·일본 등 선진국 철강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2007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나,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철강수요는 연평균 5%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10년 후에 중국의 조강생산 규모가 8억∼9억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철강산업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인 경기 변동, 역내외 철강사 간 경쟁 치열, 높은 원료가격 지속 및 환경규제 강화 등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10년 후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승자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핵심 고객을 중심으로 밀착 지원체제를 강화해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 확대하는 한편, 신흥 성장 시장을 과감하게 개척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료의 경제적·안정적 확보를 위한 지속적 노력과 환경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승자기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다.

 허진석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출처 : 포스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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