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갈수록 심해져...이후 수출 판로 막힌다

이란제재 갈수록 심해져...이후 수출 판로 막힌다

  • 일반경제
  • 승인 2010.08.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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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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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교착상태 해소되기 어려울 듯
3국 통한 거래도 조만간 차단될 공산 커

미국이 이란 제재 수위를 높여가면서 국내 이란 진출 업체들의 고민이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과실송금 루트가 차단되고 있어 이란에서 번 돈을 한국에 보낼 방법이 봉쇄되고 있는데다 최근 유럽연합(EU)까지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유로화 결제도 불가능해져 대체 송금 루트 확보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지난달 8일까지 계약이 이뤄진 수출입거래만 허용해주고, 이후 발생한 이란 관련 수출입거래는 전면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교착상태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3일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 대이란 제재 조정관은 기획재정부를 방문,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란계 멜라트 은행과의 거래에 신중하게 대체해 줄 것을 주문했다. 서울에 있는 멜라트 은행은 이란에서 발생한 무역거래대금이 들어오는 유일한 창구.

앞으로 문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란 정부가 미국 제재 조치에 동참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 말 유엔의 이란 제재 결의안에 한국이 동참하면서 수개월 간 이란과의 수출입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다. 이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향후 모든 정부 프로젝트 입찰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란해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GS건설 등 플랜트 업체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 대우인터내셔널 등 13개 업체다. 이들 대부분의 업체들이 철강 산업과 무관치 않다. 철근, 냉연판재류 제품 등 이란 수출이 막히면 최근 부쩍 늘어난 이란 수출량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업체들은 3국을 경유한 거래선을 유지해 왔지만, 3국을 경유한 자금 송금방식도 조만간 차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미국이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종용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이란은 두바이 등을 통한 자금거래도 차단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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