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 조강운 연구원
포스코의 분기별 가격제도 포기 방침에 대해 취지는 긍정적이나 효과는 미지수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트레이드증권 조강운 연구원은 ‘1Q 제품가격 동결 및 분기별 제품가격제도 포기’ 보고서에서 “광산업체들과의 분기별 원재료계약은 유효하기 때문에 결국 분기별로 가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포스코가 매 분기말 제품가격을 발표하고, 후발업체인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은 그 제품가격에 맞춰 할인 등을 적용해 출하를 하는 구조였다. 포스코는 이런 분기별 제품가격 제도를 포기하고 특별한 시황변화에 따라 가격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의 내수제품가격은 열연기준 톤당 90만원(약760달러)인 반면 일본, 중국 철강재들은 톤당 650달러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의 높은 내수가격에 대한 시황할인이 발생하면서 베이스가격 90만원은 지난 12월 81만원까지 주저앉아 베이스가격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기별 가격제도의 포기는 포스코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고 가수요를 막으려는 의도여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원재료의 분기계약은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원재료가 변동에 따라 시기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유동성 확대 및 수요회복으로 인한 상품가격의 상승세 예상으로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은 분기별로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가격과의 격차가 더욱 중요해 보이는데, 긍정적인 상황은 일본 JFE 및 중국 철강사들(바오산, 우한 등)의 수출가격 인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가격 인상 뿐 아니라 내수 제품가격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수입품 대비 높은 국내산 철강재의 가격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의 기반에 비용상승 요인이 있지만 제품가격인상의 폭이 톤당 50~100달러 선으로 원재료가격 인상폭은 톤당 25~30달러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품가격인상 폭이 더 커서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