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기업 계열 건설사라고 믿을 만한가?

<분석>대기업 계열 건설사라고 믿을 만한가?

  • 수요산업
  • 승인 2011.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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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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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여부·지급보증·PF대출 건전성 등 따져야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유통업계에 적색 경보가 발동했다.

  지난해 말 한솔그룹 계열의 한솔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효성그룹 계열 진흥기업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수입 철근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건설경기 불황에서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 후광 효과 등에 대한 기대로 안이한 대응을 했다가 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후광 효과 때문에)은행도 믿었고 유통업체들도 믿었던 케이스가 바로 한솔건설과 진흥기업"이라면서 "그러나 건설경기의 부진에 따라 건설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대기업 계열이지만 그룹의 대표적 업종이 건설사가 아닐 경우 기회가 되면 언제고 떼어내고 싶은 업종일 수 있는 게 지금의 건설사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솔건설이나 진흥기업과 같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 거래를 할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으로 이 관계자는 ▲적자구조 여부 ▲그룹사와의 지급 보증관계 악화 여부 ▲지난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규모의 여부 등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한솔그룹과 진흥기업의 경우 대기업 후광 효과 때문에 제대로 살피지 못 했지만, 나중에 들여다 보니 계열 대기업과의 지급보증 관계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솔건설은 지난해 말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진흥기업은 지난 11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에 채무상환 유예를 신청했다가 만기 도래 어음 190억원을 막지 못해 15일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건설업체는 모두 지난해 6월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에서 C등급(워크아웃기업) 대신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분류된 바 있다.

  그룹 계열 대기업을 둔 두 건설사가 모두 C등급을 면했다가 법정관리에 처하거나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후광 효과로 인한 잘못된 평가라거나,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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