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유통 한계 극복 가공업체 수 급증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은 점차 떨어져
지난 10년간 철강가공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공시장의 확대는 수요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변신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 최근 발행한 「철강·비철금속 가공업체총람」제3차 개정·증보판에는 총 8,170개 업체가 등재돼 있다. 이는 최초 발간년도인 1998년의 2,839개사, 2차 개정판의 3,480개사에 비해 업체 수를 기준으로 2~3배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유통에 위기의식을 느낀 유통업체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공설비를 도입하며 가공업체로 탈바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근래 들어 수요업계에서는 가격과 품질이라는 기본조건에다 원가 절감과 공정 개선을 위한 가공서비스, 적시납품 등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또한, 중소 철강 유통업체의 난립이 경쟁체제를 한층 심화시키고 과당경쟁에 따른 이윤 축소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중소업체들은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가공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시화공단에 있는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수요가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려면 앞으로도 가공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 위탁가공 비용의 증가, 재고 보유량과 보유기간 장기화 등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가공이윤 축소 등 경쟁상황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공업체의 수는 크게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공 분야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가공시장 외에도 새로운 신사업을 구상하면서 지속성장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희토류 금속 판매사업을 시작한 우경철강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