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양조건 및 인체 유해성 입증안되...
교체비용 약 300억원 소모 예상
통영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리섬유관(GRP)의 강관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GRP는 수도용 강관 대비 경량이고 부식이 되지 않는 장점이 있는 인조섬유관이다. 강관과 비교할 때 내구성은 떨어지나 가격면에서 20%가량 경쟁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양에 광물질이 많아 수도관의 내구성을 요하는 국내 현실에는 맞지 않고 유리섬유자체가 국제보건기구(WHO)가 책정한 인체발암 가능성 물질인 것을 감안 수도관으로의 전면적인 사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서울시의 경우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 2007년 GRP수도관 도입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수공이 GRP 상수도관을 개설, 2006년 통수(通水)가 이뤄진 진주 남강∼통영(한산도) 13.06㎞ 구간에선 지난해까지 10여 차례 누수가 발생, 통영시가 GRP 상수도관을 강관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태다.
또 경기 고양시 1.51km 구간에서도 2007년 말 GRP 상수도관 구축 이후 수압시험 도중 이음새 부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현재에는 추가 균열 사고를 우려해 수압을 높이지 않은 상태로 통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수공측에서는 올해부터 700mm 이상 상수도관에는 GRP를 사용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영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대로 GRP 수도관을 강관으로 전면 교체할 경우 약 300억원(GRP 수도관 가격만 52억원) 이상의 교체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