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해운업계는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

철강-해운업계는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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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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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백상일 sibae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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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상일 기자
  장사,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사는 자와 파는 자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다. 또 중요한 것은 단골 만들기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리 물건을 사주는 단골들은 파는 자에게는 듬직한 우군이다. 그러나 영원한 우군은 없다. 의리를 내세우며 왜 다른 곳으로 갔느냐고 하소연해도 소용없다. 장사는 그렇다.

  사는 자와 파는 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다. 둘 중 하나는 위에 하나는 아래에 놓이는 경우가 흔하다.

  철강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대형 선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거대한 물량의 철강재를 비행기로 실어 나른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설사 가능하다 해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자동차를 이용한 운송도 비행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와 해운업계는 서로에게 주요한 거래처이다.

  수출이 호황을 이룬다면 우선 해운업계가 미소를 지을 것이다. 해상 수송량은 한정적인데 수출물량은 넘쳐나니 해운업계는 우위에 서서 자신들의 수송능력을 팔 수 있다. 그러나 시황은 항상 같지 않다. 수출 물량이 점차 줄어들어 수송능력보다 그 양이 적어진다면 이제는 해운업계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다. 전세는 역전되고 철강업계가 이제는 우위에서 수송능력을 구매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이 서로 우위에 서 있을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다. 동반성장이라는 좋은 말이 있지 않은가.

  얼마 전 선주협회 이종철 회장은 포스코에 볼멘소리를 했다. 포스코가 직접 해운회사를 운영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운업계는 포스코라는 거대한 단골을 하나 잃는 셈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해운회사를 운영하겠다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포스코패밀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서 사람들은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은 불편한 상황 속에서 철강업계와 해운업계가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자리가 얼마 전 마련됐다. 철강업계 관계자와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마음을 나누는 승선세미나가 개최된 것이다.

  철강업계 측 세미나 참석자에 따르면 “세미나 참석 전에는 조금 냉랭한 분위기도 있었으나 서로 대화를 하다 보니 오해한 부분이 있었더라”며 “의도와는 다르게 내용이 확대된 듯하다”고 전했다. 서로 이해하고자 상대의 말을 경청했기에 오해가 풀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철강업계와 해운업계의 동반성장 의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수치로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서로 동반자로서 함께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얻었을 것이다.

  밑지며 장사하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동반성장이라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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