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스코, 제품價 인하 가능성 있나?없나?

<초점> 포스코, 제품價 인하 가능성 있나?없나?

  • 철강
  • 승인 2011.12.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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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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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이 급선무…당분간 실현 가능성 없어
저가 수입재 대응 위한 가격인하 '곤란'

  최근 포스코가 제품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인하를 할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인하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가격인하설이 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장도가격과 실제 공급가격 간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원료가격 하락분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덧붙여진다.

  하지만 실제로 가격인하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여 당분간 공장도가격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가격체계의 변화

  그동안 포스코는 원료가격이 분기별로 정해지면서 분기별 제품가격 체제로 전환했다. 원료가격과 연동된 분기별 가격체제는 쉽게 예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단점을 보여줬다.

  지난해 말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료가격으로 올해 초 국내외 철강시장은 급격한 가수요가 동반되며 가격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던 것이 톤당 16만원의 가격인상이 발표된 직후부터 되레 수요 기근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본격화 되면서 공장도가격과 실제 공급가격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투입되는 원료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급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오히려 밑도는 상황이다.

  결국 포스코를 포함한 판재류 압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공장도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또한 공장도가격을 낮추게 되면 오히려 실제 공급가격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제품가격 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 저가 수입재에 가격인하 대응은 '곤란'

  포스코를 포함해 국내 상공정 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황 불균형이 저가로 수입되는 제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가 수입재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도 해당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저가 수출오퍼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저가 수입재 문제는 이어졌지만 최근의 상황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국내 수급불균형으로 수입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국내 공급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수입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가로 수입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양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시황이 불균형 한 것은 여전히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저가의 수입재의 영향이 크다"면서 "하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저가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후판의 경우, 중국과 일본 철강사에서 저가 오퍼를 내면 국내 조선사들이 국내 후판업체에 이 수준으로 가격을 맞춰달라 요구하고, 이를 맞춰주면 다시 중국과 일본 밀에 새로운 비드를 제시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 원료價 하락분, 제품價 영향 크지 않아
 
  지난달 철광석과 강점탄 현물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현재의 원료가격이 반영되는 내년 1분기 철강재 가격의 급락 가능성이 우려됐다. 하지만 다시금 원료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올해 철강재 가격의 반영이 실질적으로 무위에 그치고 있어 가격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으로 4분기 원료가격을 감안한 쇳물 제조원가는 3분기 대비 20달러 정도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환율 효과로 인해 원화 환산원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분기별 가격시스템 상에서 내년 1분기에는 철광석 20달러, 강점탄 40달러 정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강제품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가격인상분이 실질적으로 적용되지 않은 점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 철강업체들의 가격안정화 노력 등으로 인해 제품가격 급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포스코 원료본부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철강제품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쇳물원가 변동폭은 넓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원료업체들이 지금껏 거둔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내년 원료가격 역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다수 철강업체들은 현재의 가격을 바닥으로 삼고 1분기 저가원료가 본격 투입되는 내년 2월 이후부터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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