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업계, 긴장 늦출 때 아니다

Al업계, 긴장 늦출 때 아니다

  • 철강
  • 승인 2012.0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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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hgje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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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근 기자
  흑룡의 기운이 간절했던 올해의 두 달을 보냈다. 국내 알루미늄 업계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연초 알루미늄 가격이 예상을 웃돈 강세를 연출하며 일부 품목에서 수요처들의 구매가 늘어나는 덕을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기회복의 기대가 현실화된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지지부진한 경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 알루미늄 업계의 관심사는 처음부터 경기회복 여부에 집중됐다. 하지만, 그 불편한 속사정에는 경기와 무관한 ‘재편’의 불안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새겨야 할 것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 증강이 이슈가 됐던 알루미늄 판 업계는 새로운 설비투자 소식이 더해지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단위 설비투자로 예견된 시장변화에 대한 각자의 해법을 또 다른 설비투자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규 투자가 질적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도 생산능력 증강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판매증가의 선전을 보인 알루미늄 박 업계 또한 만만치 않은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기업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은박지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대기업인 동원그룹이 나섰기 때문이다. 아직 여의치 않은 현안들의 선결 조건이 걸려 있지만, 새로운 대기업의 진입 가능성에 동종업계의 앞선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올 7월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을 앞둔 알루미늄 압출 업계 역시 시장 재편의 불안감이 높다.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인 압출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등급 규정과 대기업 동종업체의 독주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압출 업계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걱정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집중됐던 알루미늄 합금 업계도 적잖은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수요처들의 요구에 맞춰 단행된 합금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거래 패턴의 변화와 갑작스런 생산능력 증강이라는 양날의 재편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경기침체가 바닥을 쳤으니, 이제 회복의 기대만 가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출 일은 아닌 듯싶다.   경기와 무관하게 던져진 각각의 재편 불안감은 막연한 회복 기대조차 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올 한해가 지난해보다 더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다부진 각오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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