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잇따른 ‘수술대’…대형건설사만 남나?

중견건설사 잇따른 ‘수술대’…대형건설사만 남나?

  • 수요산업
  • 승인 2012.10.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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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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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중 21개사 구조조정 대상

신규지원 난항…또 다른 유동성 위기 가능성


  주택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술대에 오르는 등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극동건설마저 주택경기 불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면서 대형 건설업체만 남고 중견·중소건설사들이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모두 21개사에 이른다. 이 중 가장 순위가 높은 회사는 시공능력평가 16위인 금호산업이며 벽산건설(28위)과 풍림산업(29위) 등 20~30위권 회사가 6곳으로 가장 많다.

  특히 올해 들어 벽산건설과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우림건설, 극동건설, 삼환까뮤 등 7개사 등 3분의 1에 달하는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풍림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사가 모두 6월 이후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1946년 설립된 중동진출 1호 삼환기업처럼 전통을 자랑하는 중견 기업은 물론 극동건설처럼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기대할 만한 건설사도 예외는 없었다. 극동건설(웅진그룹), LIG건설(LIG그룹), 진흥기업(효성그룹), 금호산업(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그룹 계열 건설사들마저 연이어 경영 수술대에 올랐다.

  대한전선에서 인수한 남광토건, 대림산업 계열 고려개발 등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주택경기 침체다. 몇몇 대형 건설업체들은 플랜트와 수처리 시설 등 첨단 고부가가치 건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은 물론 해외 수주에 집중해 국내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견기업의 사정은 다르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인 극동건설 등 잇따른 중견건설사 부도가 금융권에서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규 지원을 못 받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금줄이 끊긴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마저 중단돼 또 다른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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