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직원 6개월간 연봉 30% 반납 결정
11~12월 유산스 결제대금만 1,072억원
10월 하순 BW로 1,000억원 조달...감산 등 수익성 중심 경영 강화

  동부제철(부회장 이종근)이 10월부터 모든 임직원의 급여 30%를 6개월 간 삭감하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단순한 삭감이라기 보다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여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이 힘을 한 데 모은 모습이다.

  동부제철의 이번 결정은 원천적으로 자금문제 해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철강시황 악화에 따른 영업 부진과 전기로 열연사업 투자로 인한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운영자금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제철에겐 11월과 12월 두 달간 11억7,000만엔과 813억1,500만달러의 유산스 결제가 도래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원자재인 철스크랩과 핫코일 구매대금이다. 원-엔 환율 14.26원, 원-달러 환율 1,113원을 적용한 원화 환산금액은 총 1,072억원에 달한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0년부터 차입금 의존도가 10%p 이상 높아진 상태이며, 부채비율도 2010년 204.7%, 2011년 256.6%, 올해 상반기 263.6%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의 총차입금은 2조1,394억원에 달하지만,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갈수록 떨어져 차입금 상환기간(순차입금÷EBITDA)이 지난해 12.8년이고, 올해는 이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동부제철은 올 4분기에만 1,131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고, 내년 전체적으로는 3,831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내년 4분기에만 2,867억원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사이 현금창출능력을 크게 키우지 않는다면 위기상황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에는 계열사인 동부특수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했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자체 조달계획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자금난 때문에 급여를 삭감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워 이달 24일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1,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까지 동부제철의 임직원 임금지급 총액은 416억원인데, 이번 임금 반납으로 12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전체 상환금액에 비추어 작은 도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급여 반납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실행된 데에는 회사와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평가된다. 또한 적자상태인 열연부문에서 감산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현금창출능력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위기 탈출을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한 데 모은다는 측면에서 급여 일부 반납을 결정했다"면서 "하루 속히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