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 지속으로 ‘일본형 불황’ 우려

원화절상 지속으로 ‘일본형 불황’ 우려

  • 일반경제
  • 승인 2013.11.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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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재현 bang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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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보고서 “원화절상 지속 시 실물경제 충격 과거보다 커”

  우리나라가 하반기 들어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절상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일본형 불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LG경제연구원은 ‘빨라진 원화강세 한국경제 위협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절상이 지속되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 절상기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며 이 같이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전세계 주요 통화 중 원화절상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가 추계한 국가별 명목실효환율 자료에 따르면 원화는 3분기 중 절상 폭이 5.4%에 달하며 61개 통화 중 가장 큰 수준의 절상 폭을 보였다. 앞으로도 원화 저평가 상태로 인해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절상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의 환율 안정만으로는 원화절상 추세 자체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화절상이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원화절상은 3저 호황기나 2000년대 중반 등 세계경제 호황기에 나타나 빠른 교역에 힘입어 평균 15% 이상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현재 선진국의 적자축소 노력으로 세계교역이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면서 수요확대 효과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도 세계 수요 확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경쟁력 우위를 갖지 못한 산업일수록 원화절상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원화절상에 따른 충격 완충을 위해 단기적으로 미세조정 차원의 시장개입과 자본유입 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필요시 거시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은행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은행 단기차입 부담금 부과 등 3종 세트의 강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내수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높이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적절한 수준으로 줄여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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