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협 세미나와 진정한 위기 극복 방안

보전협 세미나와 진정한 위기 극복 방안

  • 철강
  • 승인 2013.12.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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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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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도 달력이 달랑 한 장만 남았다.

  다른 어느 해보다도 연말을 맞는 철강금속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까지 하다. 올해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 어느 해보다도 쉽지 않았던, IMF 시기 이상으로 경영이 어려웠던 해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도 경제가 다소 회복되긴 하지만 철강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문제를 여전히 안고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산업별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 2008년까지 철강업종의 수익성은 제조업 전체에 비해 상당히 월등했다. 그러던 것이 2009년부터 철강업의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5.2%로 제조업 전체 5.6%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또 본지가 올해 상반기 철강산업 내 세부 업종별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관제철이나 특수강, 냉연, 강관, 선재 등이 비교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단조나 전기로 제강 등은 적자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 내에서도 업종별로 어려움의 강도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지난 11월 28일 보통강 전기로 제강사들의 모임인 보전협(보통강전기로협의회)이 주최하는 아홉 번째 세미나가 열렸다.
최근의 전기로 제강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이번 세미나는 다른 주제보다도 자체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런 현실감 있는 주제 선정으로 주요 제강사 대표들이 대부분 참가했음은 물론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업계 관계자들로 방청석이 차기도 했다.

  주제 발표에서 전기로 제강업계는 공급 과잉, 수입산 공세, 생산비용 증가 등의 ‘3중고(Trilemma)’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런 환경이 쉽사리 변화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즉 당면한 전기로 제강업계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특히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선 출하 후 정산’과 같은 잘못된 가격제도를 빨리 시정해 수요가와 새로운 가격결정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제강사들의 특별 할인과 같은 가격경쟁도 지양해야 함은 물론 무엇보다 수입재에 대한 대책과 관리를 법적·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공급 과잉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저경쟁력 설비의 과감한 폐쇄와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함은 물론 업체 간, 그리고 수요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 생존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이 이어졌다. 

  현재 철강업계는, 특히 전기로 제강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극복하기 힘든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나왔듯이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의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결국 이날 세미나의 결론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인식 전환과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적인 사고와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 전기로 제강업계, 나아가 철강업계 전체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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