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산업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는 생존 문제"

동일산업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는 생존 문제"

  • 철강
  • 승인 2014.10.13 11:13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승민 부사장 "합리적 가격이면 승산 있어"
"외부자금 차입해도 경영안정성 문제 없어"

  오는 23일 진행될 동부특수강 본입찰을 앞두고 각 인수후보자들이 얼마의 인수가격을 써낼 것인지에 대해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일산업 3개사가 후보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기업의 규모나 네임밸류에 있어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주목받고 있지만 CHQ(Cold Heading Quality ; 냉간압조)강선 전문업체인 동일산업이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동일산업이 업종 전문성과 함께 탄탄한 재무구조로 인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의외의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동일산업은 현금성자산(매도가능금융증권 포함)을 1,2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고 지난 IMF 이후 무차입 경영체제를 구축하여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5.3%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업계 최상위권의 부채비율은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대신에 차입을 통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지 않고 적정선에서 결정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민 동일산업 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몇몇 FI와 접촉한 바 있지만 동일산업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감안해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보충할 계획"이라면서 "1천억원 정도를 차입해도 부채비율이 50%가 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동일산업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나선 데에는 '절박함'이 크게 작용했다.

  인수경쟁 업체인 현대제철은 특수강공장 신설을 통해 선재(wirerod)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선재 가공라인을 필요로 하고 세아그룹은 CHQ강선 1위 사업체인 세아특수강의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동일산업은 중소 선재업체로서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CHQ강선 업계는 세아특수강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2~3위권에 포진해 있고 동일산업, 진풍산업, 한영선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3위권 밖의 업체들은 생산규모에서 상위권 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 부사장은 "CHQ 강선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화 되면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면서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수전 참여를 전략적으로 판단했으며 특수강 선재업계의 생태계 차원에서도 동일산업이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에 설비 신증설도 고려하고 있었지만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동부특수강이 매물로 나와 회사의 성장전략을 수정했다"면서 "기존 설비의 보완,  CD-bar 시장 진출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적정한 가격선에서 인수전이 펼쳐진다면 동일산업도 나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특수강 인수전은 오는 23일 본입찰을 거쳐 2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