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價 ‘부동’…환차손 확대 우려
수입철근 유통업계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및 유통 판매가격 고착 등 요인으로 환차손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철근의 오퍼가격은 톤당 440~448달러(10mm·CFR 기준) 수준이다. 오퍼가격은 중국 수출업체들의 경쟁적인 인하 및 수익성 악화로 지난 6월부터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9월말 들어 440달러대로 인하되며 바닥을 찍은 바 있다.
지난 5월 톤당 56만원에 달했던 유통판매 가격은 7월 말 52만원으로 하락한 뒤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올라서지 못했다. 수입업계에 위로가 된 것은 7월초와 9월초 당시 1,000원 초반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었다.
환율은 원 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일 1,012.0원에 마감하며 지난 3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서히 오르던 환율은 지난 14일 1,10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경향과 국내 환율의 동조화 현상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이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운송비 포함 부대비용 톤당 3만5,000원에 환율 1,100원을 감안하면 원가는 톤당 52만5,000원에 달한다”며 “유통 판매가격은 톤당 52만원대에 묶여있어 계속해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수기에도 저가 판매가 대세를 이루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환율 급등 요인에 따른 가격 인상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산 철근은 국산 대비 8만~9만원가량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품질로 국내 철근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 유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입 유통업계는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